철근 유통가, 왜 안오르나 했더니···

- 유통업체, "건설사가 할인 강요하고 있다"

2019-03-21     성지훈 기자
제강사의 철근 판매가 인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시장의 유통 가격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현재 톤당 69만 원 ~ 69만 5,000 원의 거래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유통가격은 지난 주 저가 판매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한 차례 주저앉았다. 이후 제강사들에서 소문을 단속하고 나섰지만 한 번 떨어진 가격은 좀처럼 제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강사의 유통향 철근 판매가는 톤당 70만 5,000 원으로 유통업체들은 톤당 1만 원 ~ 1만 5,000 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들은 시장 유통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제강사의 판매가 인상에 따른 가격 견인 효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유통 현장의 요구는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종 구매자인 일부 건설사들에서 유통업체에 할인을 강요하거나 가격을 내리기 위해 근거없는 소문을 내는 일도 있다”면서 “시장이 교란되는 상황을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가격이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건설사는 입찰에 들어온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른 응찰자의 가격 정보를 흘리며 더 많은 할인을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바닥수요가 말라있는 상황이라 자금 사정이 좋지 않거나 매출 증대가 필요한 업체들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건설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제강사에서 아무리 판매가를 올리며 가격 인상을 추동해도 시장의 가격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이 교란되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