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박물재 매입 비상 ‘하늘의 별따기’

- 중국산 박판 원가부담 확대 “신규계약 못 해” - 포스코 보수 및 설비 가동 중단 영향 국산 대체 어려워

2019-03-20     유범종 기자
국내 구조관 업계가 주요 소재인 박물재 열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산 매입 부담 확대와 더불어 국내 고로사들의 보수 및 설비 가동 중단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4월부터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강관사 관계자는 “소재 구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열연의 경우 최근 가격 급등으로 사실상 신규계약이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국산 매입도 여의치 않아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550~555달러(3mm, CFR기준) 내외에 제시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할 때 50달러 이상 급등한 가격대다. 특히 2mm 미만의 박물재의 경우 톤당 600달러 내외 수준까지도 오퍼가 나와 사실상 신규계약을 추진하기는 불가능한 여건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산 열연 신규계약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관 업계 관계자는 “1월까지는 중국산 계약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손을 놓고 있다. 중국산 국내 통과시점이 계약으로부터 약 1~2개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4월부터 중국산 박물재를 구하기는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구멍난 중국산을 메울 국산 대체도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의 박물재 생산은 통상 주문 투입 이후부터 약 3~4주가 걸린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열연 시중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문이 일시에 몰리면서 5~6주 이상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2~3월에 걸쳐 집중적인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2월 광양 3열연, 3월 광양 1열연 수리를 계획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포스코가 박물재 전용 생산라인인 CEM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박물재 중심으로 수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강관사들은 3월까지는 기존 재고와 연초 계약한 물량들을 활용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4월부터는 박물재 중심으로 수급 차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강관사 고위 관계자는 “4월 이후 박물재 공급 차질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당분간 박리다매 영업을 포기하고서라도 적정 재고 유지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