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열연동향] 공기 달라졌다 ‘수요 회복 관건’

- 유통價 상승 시동..추가 인상 의지 포착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9-03-16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 공기가 달라졌다. 최근까지 지속된 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던 유통시장은 중국 수출가격 반등, 국내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를 기반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요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향후 얼마만큼의 가격 인상 폭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포스코산 GS강종이 톤당 69만원, 중국산이 톤당 68만원 내외 선에서 거래됐다. 3월에만 톤당 2만원 수준의 가격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열연 유통업체들은 단기간내 톤당 70만원까지 판가를 올린다는 목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출하가격 인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3월 주문투입기준 유통향 열연 톤당 3만원 인상에 이어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도 강한 상승동력을 유지 중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50~555달러(SS400, CFR기준) 전후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50~55달러 상향 조정된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지속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열연 유통업계는 더 이상 매입가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벅차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물량을 덜 팔더라도 3월 필사적인 단가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스틸데일리 DB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가격 상승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자칫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 가격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