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근, 3월 통관 급증

- 10일 만에 전월 77% 통관 - 연초 초저가 계약 물량 통관 영향

2019-03-15     성지훈 기자
중국산 철근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3월 10일까지만 전달 물량의 77%에 달하는 철근이 통관됐다.

최근 잠정 통관 자료에 따르면 3월 10일까지 통관된 철근은 모두 3만 3,637 톤이다. 이 중 중국산은 3만 997 톤이다. 전체 수입 철근의 92%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중국산 철근의 급증 원인은 단가에서 찾을 수 있다. 통관된 중국산 철근의 평균 단가는 494 달러로 연초에 계약된 저가 물량이다.


계약량이 많았던 물량이 중국 현지의 일정 연기로 입항이 늦어지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따라서 중국산 철근의 수입량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정 연기의 여파가 해소되면서 차례로 입항 순서를 기다리는 물량들과의 일정 간격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철근의 증가는 국내 제강사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3월, 6개 제강사의 생산 목표는 모두 81만 톤이다. 대한제강을 포함해도 90만 톤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수입 철근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들어온다면 3월 한 달 시장에 풀리는 수입 철근은 6 ~ 7만 톤 가량으로 전체 시장의 7%가량을 점유하는 셈이다.

더구나 현재 들어오는 물량은 연초의 저가 오퍼 물량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국산 철근을 크게 앞서고 있다. 건자회를 비롯해 가격 갈등을 빚고 있는 건설업계가 수입 철근으로 국산 철근을 대체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수입 철근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며 강세를 띄면 건자회의 대응이 실제 시장에 먹혀들어가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