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열연동향] 절박한 호가 인상 通할까?

- 유통 원가부담 확대..톤당 2~3만원 호가 인상 강행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9-03-09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이 절박한 호가 인상을 강행했다.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 극심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3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주 국내 대형 열연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톤당 2만원 수준의 호가 인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열연 유통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9만원, 중국산은 톤당 68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열연 유통업체들은 단기간내 톤당 70만원까지는 판가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열연 유통 관계자는 “2월 단가 인상 시도가 제대로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 수요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원가부담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3월에는 원가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드시 반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출하가격 인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3월 주문투입기준 유통향 열연에 대해 톤당 3만원 인상에 이어 추후 1~2차례의 추가적인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는 양상이다.

열연 유통업계는 매입가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벅차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물량을 덜 팔더라도 3월 필사적인 단가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행인 점은 3월부터는 극심한 거래 부진이 다소나마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실수요업체들은 성수기 재고 확보를 위해 빠르게 물량계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래가 살아나면 유통가격도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출가격도 연초부터 상승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50달러(SS400, CFR기준) 전후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50달러 상향 조정된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중국 전인대를 통해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의 최대 변수로는 중국 정부의 투자정책과 밀들의 감산, 원료가격 변동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