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유통 단가 인상 승부수 ‘절반의 성공’

- 열연 유통 인상분 반영 더뎌..원가부담 ‘허덕’ - 추가적인 가격 인상 위해 총력전 준비

2019-03-06     유범종 기자
원가부담에 허덕이는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의 가격현실화 노력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초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국산 GS강종 기준 톤당 68만원, 중국산은 톤당 67만원 내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월 이후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2~3만원의 적극적인 호가 인상이 추진됐으나 실질적인 인상 반영은 톤당 1만원 전후에 그치고 있는 양상이다.

▲ 스틸데일리 DB

최근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의 동반 부진 속에서 톤당 1만원이라도 가격을 올렸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평가 요소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열연 매입단가와는 여전히 괴리가 있어 향후 유통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열연 코일센터 관계자는 “최근 재고원가는 크게 오른 가운데 판매가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마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물량을 덜 팔더라도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 열연 생산업체들은 3월 유통향 열연에 대한 톤당 3만원 인상에 이어 1~2만원의 추가적인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는 형국이다.

열연 생산업체들이 추가적인 공급단가 인상을 강행한다면 유통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열연 코일센터들은 극심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주 또 한번의 호가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3월 시중가격 인상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요 회복과 중국 수출가격 등락 등 불확실성 변수들도 산재해 있어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