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3월 판매가 인상? ··· "원칙대로"

- 제강사 3월 철근 판매가 인상기조 유지

2019-02-27     성지훈 기자
제강사의 3월 판매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강사가 별도의 할인 없이 판매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발표되는 판매가에 시중 유통가격과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직결되기 때문이다. 판매가에 따라 고조되고 있는 제강사와 건설업계의 갈등에 새로운 국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제강사를 비롯해 업계 전반은 판매가격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제강사 입장에선 ‘가격 현실화’를 표방하며 2월 판매가를 전달에 비해 4만 원 가량 낮춘 것을 인상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들고 있다.

제강사에 따르면 “2월에도 철 스크랩 가격의 변동에 따르면 1만 2,000 원 가량의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오히려 4만 원을 인하했으니 실질적으로는 5만 2,000 원을 인하한 셈”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봄철의 성수기라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한다. 더구나 따듯했던 지난 겨울날씨의 영향으로 1, 2월의 철근 판매도 호조를 띄면서 우려했던 가격 하락이나 재고 급증도 없었다.

유통업체들은 제강사의 판매가격 인상폭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통가격이 답보를 이어가고 있어 제강사가 판매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 유통가격이 판매가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대략 1만 5,000 원 ~ 2만 원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상은 확실할테지만 그 인상폭이 너무 크면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지적했다. 27일 현재 유통가격은 68만 원 ~ 68만 5,000 원을 오간다. 2월 판매가격인 “69만 원에서도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인상폭과 상관없이 제강사의 판매가격 책정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어떤 요소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일물일가 원칙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판매가격을 더 올리면 건설업계로선 타협이나 절충의 여지도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반면 제강사는 “애초에 세운 가격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원가와 시장상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책정한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것이다.

유통업체의 손해에 대해서는 “가격을 더 끌어올려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몇몇 업체들이 저가판매를 하면 거기에 맞춰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일 뿐”이라며 “적정한 가격을 찾기 위해 유통업체들도 자구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