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대체 왜 없나 · 제강사 대안 없어 ´전전긍긍´
- 올해도 중량이 전체 철 스크랩 가격 상승 점화 ... 남부 제강사 웃돈 2만원 제시
2019-02-27 손정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량류가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강사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중량류 품귀는 수요의 증가와 공급의 불안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수요의 경우 철근 제강사를 중심으로 중량 등급의 장입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생철류의 대안으로 정제된 중량류의 선호 현상도 뚜렷하다.
중량류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중량류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가격 상승에 대비해 등급별 판매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특히 시세 차익을 생철과 중량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은 “언제든 판매가 가능한 상급 중량류와 생철류가 재고 운영의 핵심 등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면 중량류와 생철류의 유통이 가장 먼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 중량류 공급 부족 제강사 속수무책
중량류의 발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영남지역의 경우 조선 등 경기 부진 업종의 공장 철거 등이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오면서 중량류 공급이 늘었지만 해체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공장 해체가 크게 줄어든 반면 소비가 늘어나 중량류 품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생철처럼 수입이 대체선으로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중량류가 중심인 미국 철 스크랩의 수입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주입의 주력인 일본산은 H2가 중심이어서 중량류의 대안이 되질 못하고 있다. 중량류의 재고 변동성과 물동량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재고가 적정 수준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중량류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제강사마다 등급별 재고가 불균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내 발생이 부족한 생철류는 수입으로 수급 불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중량류는 수입량도 적어 등급별 불균형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량류의 부족 현상은 27일 제강사의 단가 변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이 중량류에 대해 톤당 2만원의 특별구매를 시작했다. 부족한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중량류에 대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중량류는 당분간 철 스크랩 전체 시장의 발화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