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철근 시장의 주요 변수들

-2월 국내외 철근 시황 톺아보기

2019-02-26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국내 철근 시장의 변수가 될 이슈들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1월 말 브라질 발레의 댐 사고에 이어, 2월에는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의 점결탄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예상치 않은 일들이 연속되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속하고 있다.

또한 다소 안정화 되긴 했지만 최근까지 터키의 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고로와 전기로를 막론하고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덩달아 제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였다. 전체적으로 2월은 공급 원가는 올라가고, 제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철근 시장 상황

제강사의 철근 보유 재고는 25일 현재, 약 27만 톤가량이다. 전주에 눈, 비가 내리며 출하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기상 상황 개선으로 일일 출하량은 4만 톤 수준으로 올라 재고는 다시 감소 추세에 있다.

항구에 쌓여있는 수입 철근 재고는 총 6만 톤가량으로 집계된다. 인천에 5만 5.000 톤, 부산에 5,000 톤이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건설사향이 확정된 물량 1만 톤 정도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용 물량은 5만 톤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철근 가격은 국산과 수입 모두 상승세가 주춤하다. SD 400, 10㎜ 기준으로 국산은 69만 원 ~ 70만 원, 수입산 철근은 62만 5,000 원 ~ 63만 원 선에서 정체되고 있다. 시장 전반은 3월 제강사들의 철근 판매 가격이 크게 인상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스크랩 가격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철 스크랩 가격은 (중량 A / 남부 제강사 기준) 34만 5,000 원이다. 2월 한 달 동안 2 ~ 3만 원 가격이 하락했고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착하며 상승의 시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수입 철 스크랩 가격은 일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제강사들의 가격 인상에 근거가 될 전망이다. 북유럽산 스크랩의 경우 CFR 330 달러에서 307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일본산 스크랩의 경우 FOB 2만 8,500 엔에서 3만 2,000엔까지 상승했다.

2월 국내 스크랩 가격의 하락과 해외 스크랩 가격의 상승이 맞물리면서 제강사가 3월 철근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철근 수급 개선이 뚜렷하지 않으면, 3월 초의 무리한 단가 인상보다는 3월 후반, 혹은 4월 초로 가격 인상을 늦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월 초에 곧바로 가격이 인상 되더라도 1만 5,000 원 안팎에 그치고 4월에 가격 인상을 연속해 진행할 공산이 크다.

수입 철근의 경우 수출 업체의 오퍼가 인상기조가 뚜렷하다. 중국 사강은 SD 400, 10㎜ 기준으로 533 달러의 오퍼가를 제시했다. 용강은 535 달러에 오퍼를 냈다. 두 회사 모두 3만 톤 정도의 판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강과 용강의 판매 이후 일부 525 / 515 달러 대에서 일시적으로 오퍼가 나왔으나 금세 철회됐다. 스크랩 소재의 대만 웨이치는 가격이 560 달러 수준이나 돼야 수출이 가능하며,, 구조적으로 수출을 해야 하는 파워스틸도 520 달러에 극히 소량만 판매했다. 중국 수출 업체들은 명확한 가격 인상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현실적인 가격은 535 / 525 달러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의 경우 실질적으로 판매 가능한 가격은, 6만 1,000엔 ~ 6만 2,000엔 대로 보인다. 3월 말 /4 월 초 선적으로 판매된 물량은 8만 톤 전후로 추산된다.

국제 시황

철광석(62% FE, 호주산, CFR)은 74 달러에서 92 달러대로 수직 상승한 후 USD 84.5 달러로 점차 하향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고로의 원가 부담은 심각한 수준이다. 점결탄 (FOB) 역시 USD 215/MT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점결탄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Anglo American 소유 호주 퀸슬랜드의 Bowen Basin 광산에서 2월 20일 인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업이 중단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2018년에만 이 광산에서 6백 8십만 톤의 점결탄이 채굴됐다.

중국 대련 세관이 점결탄 수입 쿼터를 1천 2백만 톤으로 제한하면서 하역이 40일 이상 지연 돼 실질적으로 고급 점결탄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다. 거기에 최근 급격히 상승한 철광석과 점결탄 가격은 중국 고로사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중국산 빌레트도 기존의 최소 500 위안화의 흑자에서 한참 떨어져 한계 수준인 100 ~ 200 위안화의 저수익 구조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지켜진 톤당 1000 위안화 이상의 고수익 구조가 2019년부터는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산 빌레트는 명절 전 3,430 위안화에서 명절이 지나면서 3,520 위안화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3,400 위안화 까지 떨어진 후 25일 3450 위안화까지 점차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월 대보름 후 중국 실수요가들의 수요가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동남아는 CFR 485 달러에 오더 성사 후 약간의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근은 150 위안화 정도의 적자가 나고 있어 필사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조짐이 역력하다. 2월 21일 사강이 발표한 2월 하순 내수 가격은 3,950 위안화로 전보다 50위안화 상승했다,

대만산 철근은 보합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월 25일에 발표한 철 스크랩, 빌레트, 철근은 전주와 같은 가격이다. 일단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제품 인상은 40불 인상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