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망-열연] 시중價 어디로 가나?

- 2월 회고: 공기가 달라졌다 ‘반전 시동’ - 3월 전망: 수요 회복 최대 관건

2019-02-26     유범종 기자
▲ 2월 회고: 공기가 달라졌다 ‘반전 시동’

국내 열연 유통시장 공기가 달라졌다. 지루한 가격 하락세로 고전했던 열연시장은 2월 들어 중국 수출가격 반등과 원료가격 폭등을 기반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다만 극심한 수요 침체로 생각만큼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월 말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국산 GS강종은 톤당 68만원, 중국산은 톤당 67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톤당 2~3만원의 호가 인상이 추진됐으나 실질적인 반영은 온전히 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열연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판가 인상 추진은 수익에 대한 압박이 주원인이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2월 일제히 공급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내 최대 고로사인 포스코는 3월 주문투입기준 유통향 열연에 대해 톤당 3만원 인상을 확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후 1~2차례의 추가적인 인상도 검토 중이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수출가격도 연초부터 상승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30~535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냈다. 연초 500달러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30~35달러 가량 상향 조정된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2월 중순 중국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570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36달러 훌쩍 올랐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산시의 철강사 비난방기 감산 계획 발표도 가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산시는 난방기 감산에 이어 비난방기에도 연중 상시 감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당산시의 감산 확대는 시장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매입원가는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시중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어 가격 인상 추진이 온전히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3월 전망: 수요 회복 최대 관건

3월 열연시장의 가장 주요 화두는 시중가격 상승이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 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가격 현실화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열연가격 등락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요 회복이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어 향후 수요 회복 속도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차질 등으로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