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vs 초대형 구좌 갈등에 이목 집중

- A사 일반 구좌로 전환 ... 해묵은 양업계 갈등이 원인

2019-02-25     손정수 기자
현대제철과 초대형 철 스크랩 납품업체인 A사간의 갈등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과 A사는 올해 납품 계획량인 MOU를 체결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수준의 납품량을 요청한 반면 A사는 신규 야드 및 설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약정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A사는 현대제철이 요구한 신공장의 CCTV 설치 등도 거절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그리면서 MOU 체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A사는 5Star업체에서 일반 구좌업체로 전환됐다. 일반 구좌로 전환되면서 CCTV 설치에 따른 지원금과 폐토사 처리 지원이 사라져 A사를 통해 납품했던 3개의 패밀리 중상도 다른 5Star업체로 이관됐다.

A사는 기존 야드 물량은 현대제철로 납품을 할 예정이고, 신규 야드 물량은 다른 제강사에 납품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현대제철과 A사의 갈등은 양업계의 해묵은 숙제여서 그 결과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구좌업체들은 제강사의 배타적 납품권을 통해 자사 능력보다 많은 물량을 납품해 왔고, 성장을 해 왔다. 반면 제강사들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구좌업체들에게 배타적 구매권을 행사해 왔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A사간의 갈등은 쉽게 해결이 어려운 해묵은 갈등이 원인”이라면서 “제강사의 우월적 지위가 수 십년째 이어져 오면서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고 말했다.

또한 철 스크랩 유통업계에 2세 혹은 3세들이 속속 진입을 하면서 기존 관행의 개선 및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반면 제강사들은 철 스크랩 납품업체들이 가격 상승기에 납품량을 줄이는 등 자사 이익만을 챙기고 고객들의 고통을 외면해 왔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양업계의 해묵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A사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 한계가 갈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