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고 ··· 고로재 출하 여파는?

-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결과 및 제품 재고 변수

2019-02-21     유범종 기자
▲ 사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로 고로재 출하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20분 경 당진제철소 원료 이송 시설에서 현장 정비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직원이 벨트컨베이어에 끼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밸트컨베이어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고 영향으로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2가지 변수로 압축된다. 먼저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와 함께 현대제철의 기존 슬래브 및 제품 재고 수준이다.

- 컨베이어벨트 조업 중단 ··· 고로까지 여파?

현재 조업이 중단된 밸트컨베이어는 부두에서 원료저장설비로 연결되는 3개의 라인 중 하나다. 이번 사고로 이 라인만 조업이 중단된다면 나머지 2개 라인을 통해 원료 수송이 가능하다. 특히 원료저장설비의 경우 상시적으로 60일 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고로에 원료를 투입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고용노동부가 3개 라인 모두 조업 중단을 명령하고 이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다. 이렇게 되면 향후에는 원료 수급이 어려워져 고로 가동 중단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은 2017년에도 당진제철소 A열연 인사사고로 A지구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된 사례가 있다. 당진제철소 A지구에는 전기로 기반 열연과 철근 생산라인이 포진되어 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A열연과 유사 설비 가동을 모두 중단시키고 안전조치 미흡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하면서 철근에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고로의 경우 특수 설비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동 중단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기존 재고 활용 ··· 제품 출하 최대 30일까지 ‘이상무’

또 하나는 상공정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기존 제품 재고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제철 측은 기생산된 반제품 슬래브와 제품 재고 비축 등으로 향후 최대 30일까지는 출하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고객사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 일부 출하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최대 30일까지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전에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양대 고로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제철이 이번 사고를 어떻게 수습할지에 업계 전반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