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업계, 판매 가격 인상 본격화

- 세아씨엠, 3월 출하분부터 톤당 5만원 인상키로 - 냉연업계, ´고로사 열연 인상 명분만 제공할까 노심초사´

2019-02-20     유재혁 기자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이 높아진 원재료 가격에 대한 부담과 낮아진 수익성 해소를 위해 제품 판매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8일 세아씨엠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산세강판, 풀하드강판 등에 대해 3월 1일 출하분부터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가중되는 원소재 부담 해소와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위해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고로업체들이 실수요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키로 하는 등 좀처럼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을 흡수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가격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인상폭 역시 열연가격이 톤당 3만원 인상될 경우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은 최소한 5만원 이상은 인상해야 추기적인 수익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른 업체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 등과 같은 동종업체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로사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 여부 촉각

한 업체 영업담당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열연 가격 상승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냉연도금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인상하지 못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냉연도금업체들의 급격한 수익저하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 등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소폭의 증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급감하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고로업체들의 열연가격 인상 명분만 제공하고 실속은 전혀 챙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스코 등 고로업체들이 열연가격을 인상한 이후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냉연업체들의 가격 인상 역시 좌절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냉연업체 관계자들은 주춤해진 수요와 이에 따른 수주경쟁 심화 높아진 무역장벽 등으로 내수 판매 가격 인상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수익보전을 위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며 열연 등 원자재 구매 단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