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시장, 3월 가격에 주목 ··· "또 오르나?"

- 제강사, "3월에도 가격 인상할 것" - 유통사, "제강사 가격인상 속도 쫓기 벅차다"

2019-02-19     성지훈 기자
제강사의 3월 철근 판매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강사들은 새해부터 새로운 가격 방침을 제시하며 건설사와의 거래방식 변화는 물론 시장 유통가격까지 견인하고 있다.

제강사들은 3월 철근 가격 역시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3월의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있고 재고 역시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아직 판매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상 기조는 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의 철근 판매가는 톤당 69만 원까지 올랐다. 제강사가 선언한대로 원칙마감을 진행하며 유통가격을 견인한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제강사의 2월 철근 판매가가 톤당 69만 원이어서 유통업체들은 수익이 남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가 가격을 인상하는 속도를 시장의 가격인상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제강사가 1월 마감과 마찬가지로 2월 역시 원칙마감을 강행한다면 유통업체들은 두달 연속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가 유통업체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제강사의 일방적인 가격 방침을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장 큰 규모로 유통을 하거나, 자금의 여유가 있는 업체들은 나중에 가격방침과 수익구조가 안정될 때까지 견딜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당장 숨을 헐떡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유통업체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저가판매를 실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형성된 가격이 구매자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끌어올려졌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반면 제강사들은 “제강사 역시 수익성이 많이 떨어져 있어 그에 맞춰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며 “가격 방침의 안정을 위한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제강사 역시 2월의 부족한 영업일수와 그에 따른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1월 판매가에 비해 4만 원이나 판매가를 내린 것 역시 유통업체들의 곤란함을 감안하고 가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저가에 판매하고 할인을 통해 제강사에서 수익을 보장받는 방식이 아니라 적정가격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거래 방식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