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의 반격 ‘단계적 인상 추진’

- 고로사 공급價 인상 확정..유통업계 동반 상승 준비

2019-02-19     유범종 기자
지루한 하락세로 점철됐던 국내 후판 유통가격이 다시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고로사들의 출고가격 인상 의지와 함께 중국發 가격 반등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월 투입 기준 유통향 후판에 대해 톤당 3만원 인상을 확정하고 통보를 시작한 상태다. 양사 모두 원료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와 타이트한 수급으로 당분간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사는 추가적인 인상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고로사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원가만 톤당 4~5만원 뛴 상태다.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순차적으로 원가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 반등 역시 강한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춘절 직후 중국 밀들의 후판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65달러(CFR기준)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에만 45달러 가량 상향 조정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후판 수출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판 유통업체들은 순차적인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고로사들의 공급가격 인상을 미리 반영해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7~68만원 수준까지 호가가 올라간 상태다. GS강종과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중국산 유통가격도 톤당 66~67만원 내외에 하한선을 마련했으며 추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판 코일센터 관계자는 “국내 고로사들이 움직이면서 시중가격도 덩달아 뛸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내 후판 유통가격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