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열연동향] 공기가 달라졌다 ‘반전 시동’

- 저가 물량 자취 감춰..GS강종 톤당 68만원 -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는 수요 회복이 변수

2019-02-16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시장 공기가 달라졌다. 지루한 가격 하락세로 고전했던 열연시장은 중국 수출가격 반등과 원료가격 폭등 등을 기반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요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얼만큼의 가격 인상 폭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출하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다. 양사 모두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 급등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내부적으로 원가부담을 감내하기는 벅차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금주 3월 주문투입분 기준 톤당 3만원의 열연 공급가격 인상을 확정하고 수요가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인상에 그치지 않고 향후 1~2차례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는 유통가격에도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주 대형 코일센터들은 일제히 추가적인 호가 인상에 나섰다. 인상 폭은 톤당 1만원 내외로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8만원, 중국산은 톤당 67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 동안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던 투매 물량들도 자취를 감췄다.

▲ 스틸데일리 DB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 수출가격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 직후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35달러(SS400, CFR기준) 전후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35달러 빠르게 급등한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2월 12일 중국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570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36달러 훌쩍 올랐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산시의 철강사 비난방기 감산 계획 발표도 가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산시는 난방기 감산에 이어 비난방기에도 연중 상시 감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당산시의 감산 확대는 시장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 스틸데일리 DB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반등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자칫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 가격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국내 열연시장은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