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신임 사장의 역할은?

- 글로벌 품질 경쟁력 확보 최우선 과제 - 향후 하공정 투자 및 안정적 고로 개보수 영향 기대

2019-02-15     유범종 기자
안동일 前 포스코 사장이 현대제철 신임 사장으로 발탁됐다.

포스코 사장 출신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현대제철 고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1세대의 퇴장과 함께 현대제철을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음시키려는 그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사로 해석된다.

▲ 사진: 안동일 현대제철 신임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현대제철 생산 및 기술부문 담당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동일 전 포스코 사장을 선임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경영 전반은 김용환 부회장이 총괄하고 기술 및 생산부문은 안동일 신임 사장이 책임지는 투트랙 구조를 완성했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피터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담당 사장 등 능력 있는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임원 영입에 적극 뛰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현대제철 사장 인사도 전반적인 그룹 인사 방향의 연장선상의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신임 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철강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취임 이후 가장 주목해 볼 부분은 품질 개선이다. 그 동안 현대제철은 철강 기술부문에서 좀처럼 글로벌 탑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전문 강판업체로서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만 하는 과정에 와 있다. 2020년 120만톤 차강판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을 비롯해 GA 중심에서 GI 체제로 개편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품질 부문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이미 현대제철은 올 초 조직개편에서 품질 관련 조직을 격상하고 품질보증실을 신설함으로써 품질 향상과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철소장 출신의 안동일 사장의 영입은 현대제철 품질 경쟁력 확보 추진의 마지막 퍼즐을 끼운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취임 이후 우선적으로 자동차용 냉연, 특수강 등 주력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의 하공정 투자 및 안정적인 고로 개보수 등의 임무도 수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제철의 고로는 향후 몇 년 안에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안 사장의 포스코로부터의 노하우는 현대제철이 안정적인 고로 개보수를 하는데 큰 지지대가 되어 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