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근 판매가´ 자리잡나?

- 현대제철 판매가 ´기준가´ 역할 수행 중 - 신규 발주 지연, 새 가격 기준에 건설사 ´눈치보기´?

2019-02-15     성지훈 기자
최근 철근 제강사들의 가격방침 변경으로 건설사들의 발주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철근 발주에서 가격을 ‘현대제철 판매가 -@’의 형태로 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강사와 건설사가 합의한 기준가가 폐지되면서 현대제철의 판매가가 ‘기준’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현대제철이 기준가 협상 이탈과 자체 판매가 제시를 주도하고 다른 제강사들도 이 가격에 대체로 동조하면서 현대제철이 제시한 판매가격이 시장의 가늠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강업계는 ‘건설사도 제강사들의 새로운 가격 방침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발주 형태에서 제강업계의 새로운 가격 방침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제강사들의 판매가에서 얼마나 할인이 가능한지를 타진 중이다. 기존의 ‘기준가 - @’의 거래 방식을 이어가기 위한 제안이다. 그러나 제강사들은 “판매가격에서 다른 할인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책정된 판매가는 이미 가능한 할인을 모두 적용해 결정된 금액이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할인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건설사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 연말까지도 가공 철근 계약의 경우 통상 5만 원 ~ 6만 원,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될 경우 10만 원까지도 할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제강사의 급격한 가격방침 변화로 건설사들은 철근 구매 단가가 한 번에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듯 건설사들은 신규 발주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모양새다. 철근 판매 가격 방침을 두고 건설사와 제강사간의 힘겨루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가격 방침 변화는 아직 과도기에 놓여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직 가격 방침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탓인지 신규 발주가 뜸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곧 올해 시작될 현장들에서 사용할 철근을 구매해야 할 시점이라 곧 새로운 가격 방침에 적응해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