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철근동향]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 가격 상승 기대감 상승 - 1월 마감가 압박에도 ´가격 방침 안착´ 기대

2019-02-09     성지훈 기자
여러 종류의 기대감이 존재하는 시장이었다.

국산 철근 가격 상승 기대

당장 가격은 오르고 있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모두에게 행복한 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휴 전부터 시작된 거래량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은 실현되고 있다. 1월 말 톤당 68만 원 ~ 69만 원 가량이던 철근 가격은 연휴 끝엔 69만 원 이상의 호가가 등장하며 상승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반복됐던 연휴 끝의 재고 폭증도 없었다. 더구나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생산차질로 시중의 철근 재고와 유통량은 공급부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월 1일 현재 6개 제강사가 보유한 철근 재고는 20만 4,000 톤이었다. 연휴 이후까지 이어진 보수일정과 생산차질로 8일 현재까지 재고량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강사들이 1월 판매 마감을 원칙대로 진행하면서 유통 가격은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통가격이 유지되거나 더 오르면 제강사들이 예고한 2월 판매가인 톤당 70만 원은 무리없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1월 유통시장의 철근 판매가와 제강사의 마감가 사이 발생한 가격차로 유통업체들은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시장의 1월 철근 유통가격 평균은 톤당 68만 원 ~ 68만 5,000 원 수준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갔을 때는 톤당 67만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제강사가 고지한대로 톤당 73만 원에 마감이 진행되면 유통업체들은 톤당 4만 원 ~ 5만 원의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제강사들은 “유통업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체질개선을 위해 가격 방침을 새롭게 세워가는 중이라 원칙을 접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설명이다.



수입 철근 강세 기대

국내산 철근의 가격이 지지대 역할을 해주면서 수입, 특히 중국산 철근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8일 현재 중국산 철근은 톤당 61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약보합세를 이어갔지만, 2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상승 전망에 힘입어 수입업체들은 철근 수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현재 창고 재고는 10만 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관계자들은 설 연휴 이후 수입량이 더 늘고 있어 같은 추세라면 곧 창고 재고가 15만 톤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수입철근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쳐 오히려 수익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창고 재고량은 위험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면서 “수입철근의 재고가 너무 늘어나면 가격 경쟁력을 잃거나 수입 뿐 아니라 철근 시장 전체의 공급 과잉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