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강관동향] 단가 인상 ‘불씨’..중국發 등락 관건
- 구조관 2월 단가 인상 가시화..연착륙 주목 - 배관재 미국向 수출 회복 여부 관건
2019-02-09 유범종 기자
최근 구조관 생산업체들은 소재 매입가격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실수요향 공급가격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양사는 2월 중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이다. 강관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내부적으로 소재 매입가격 부담을 해소할 수 없다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오르고 있는 부분도 강관가격 인상 추진에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 직전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25달러(SS400, CFR기준) 전후였다. 연초 500달러 내외였던 수출가격은 1월에만 25달러 상향 조정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휴 이후 내주 새롭게 발표될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에 따라 강관가격 인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극심한 수요 감소로 매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부분은 부담이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올해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까지 발생했다. 구조관 생산업체들이 매출과 수익성 가운데 어디에 중점을 둘 지에 따라 가격에 대한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미국향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향 철강 수출이 품목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관의 경우 미국 내수시장에서 모든 물량을 충당할 수 없어 품목 예외를 인정받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배관재를 중심으로 미국 수요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수출품목에 대한 예외 판정을 받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에 발표된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 관세 재산정 명령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CIT는 한국 철강사인 넥스틸, 현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세아제강, 일진 등이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PMS 판정을 되돌려 관세를 재산정하라”고 명령했다.
CIT 명령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재산정해야만 한다. 당장 고율의 관세가 낮아질 지는 미지수이나 향후 미국 상무부의 결정에 따라 수출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