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열연동향] 시중價 상승 시동 "3월 분수령"

- 저가 물량 자취 감춰..호가 톤당 1만원 올라 - 설 직후 거래 부진이 상승 발목..성수기 진입 변수

2019-02-09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3월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유통시장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가격 상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나 저조한 거래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 시중가격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출하가격 인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료가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내부적으로 원가부담을 감내하기는 벅차다는 입장이다. 양사 모두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2월 내 단가 인상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는 유통가격에도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주 대형 코일센터들은 일제히 호가 인상에 나섰다. 인상 폭은 톤당 1만원 내외로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7~68만원, 중국산은 톤당 66~67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던 투매 물량들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설 연휴 이후 아직까지 시중 거래량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걸림돌이다. 그러나 거래 부진은 2월 중순 이후부터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실수요업체들은 성수기 재고 확보를 위해 빠르게 물량계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래가 살아나면 유통가격도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밀들의 열연 수출 오퍼는 춘절 연휴로 한 템포 쉬어갔다. 중국 현지에서는 오는 12에는 다시 오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절 직전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25달러(SS400, CFR기준) 전후였다. 1월에만 25달러 상향 조정된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1월 30일 중국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562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28달러 훌쩍 올랐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산시의 철강사 비난방기 감산 계획 발표도 가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산시는 난방기 감산에 이어 비난방기에도 연중 상시 감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당산시의 감산 확대는 시장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단기간 국내 열연시장은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