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 스크랩 유통, ´소비 부진에 냉가슴´

- 현대제철 잇단 보수에 수요 회복 더뎌 ... 동국제강 인사사고로 불안감 커져

2019-02-08     손정수 기자
수도권 시장의 철 스크랩 소비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국내외 철 스크랩 구매량을 조절 중이다. 일본 철 스크랩은 선적을 늦춰 줄 것을 요청했고, 국내 철 스크랩도 납품량을 제한하고 있다. 공장 보수로 2월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60톤 전기로가 1일~7일, 70톤은 1월31일~2월20일, 80톤은 2월1일~2월22일, 90톤은 2월4일~12일까지 보수를 진행한다.

설 연휴에서 속속 복귀하면서 제품 시장은 정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아직 동면 중이다.

현대제철은 많은 재고와 보수로 수입과 국내 모두 납품량을 제한하고 있다.

현대제철 납품업체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인천공장의 구매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20일 이후 보수가 마무리 되더라도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구매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제철이 1월 대량 계약한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이 2월 하순부터 잇달이 입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보수와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 계약으로 3월까지 공급측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오는 15일 인하를 이미 발표해 놓은 상태다. 추가 인하 계획을 시장에 알려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유리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15일 인하도 실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4일 발생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인사사고로 100톤 전기로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100톤 전기로 가동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동이 늦어질 경우 수도권 시장의 공급과잉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