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수출 "사상누각?"
- 지난해 수출 급감 ... 가격과 품질경쟁력에 의문 - 베트남 중국 수출 감소가 원인
2019-02-07 손정수 기자
특히 분기별 수출량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세가 뚜렷해 수출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아 봉니다. 지난해 4분기 수출량은 3만6,000톤에 그쳐 최대 분기 수출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 3분기 12만8,000톤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2개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별 수출은 베트남이 58.4% 감소한 5만9,463톤을 기록했다. 중국행은 5만6,458톤으로 51.9% 감소했다. 대만행은 5만998톤으로 전년대비 8.5%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5,532톤으로 25.3% 증가, 인도 1만634톤으로 38% 감소했다.
주력 수출지역인 베트남과 중국 수출 감소가 부진의 주된 이유가 됐다.
철 스크랩 수출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 철 스크랩 수출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것 같다. 당분간 철 스크랩 수출은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3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던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은 1)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의 고공비행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2) 수출용 철 스크랩의 품질 경쟁력 등이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철 스크랩 내수가격이 전세계 최고가격을 기록하는 등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를 보이면서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산 철 스크랩의 불안정한 품질에 대한 해외 제강사의 부정적 인식도 수출 감소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수출 주력업체인 GMR 머티리얼즈가 라돈침대 사건의 유탄을 맞아 주력 수출항구인 충남 당진의 고대부두에서 철수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철 스크랩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철 스크랩 수출국 지위를 갖기 위해선 1) 철 스크랩 자급도의 향상 2) 철 스크랩 품질의 안정성 확보 3) 수출항구 등 수출 인프라 구축 4)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수출 마인드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