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수출 "사상누각?"

- 지난해 수출 급감 ... 가격과 품질경쟁력에 의문 - 베트남 중국 수출 감소가 원인

2019-02-07     손정수 기자
그나마 조성됐던 철 스크랩 수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018년 철 스크랩 수출량은 21만5,772톤으로 전년대비 46.7% 감소했다.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2015년의 22만6,200톤보다도 적은 수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분기별 수출량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세가 뚜렷해 수출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아 봉니다. 지난해 4분기 수출량은 3만6,000톤에 그쳐 최대 분기 수출을 기록했던 지난 2017년 3분기 12만8,000톤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2개분기 연속 전분기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별 수출은 베트남이 58.4% 감소한 5만9,463톤을 기록했다. 중국행은 5만6,458톤으로 51.9% 감소했다. 대만행은 5만998톤으로 전년대비 8.5%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5,532톤으로 25.3% 증가, 인도 1만634톤으로 38% 감소했다.

주력 수출지역인 베트남과 중국 수출 감소가 부진의 주된 이유가 됐다.

철 스크랩 수출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 철 스크랩 수출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것 같다. 당분간 철 스크랩 수출은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3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던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은 1)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의 고공비행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2) 수출용 철 스크랩의 품질 경쟁력 등이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철 스크랩 내수가격이 전세계 최고가격을 기록하는 등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열위를 보이면서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산 철 스크랩의 불안정한 품질에 대한 해외 제강사의 부정적 인식도 수출 감소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수출 주력업체인 GMR 머티리얼즈가 라돈침대 사건의 유탄을 맞아 주력 수출항구인 충남 당진의 고대부두에서 철수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철 스크랩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철 스크랩 수출국 지위를 갖기 위해선 1) 철 스크랩 자급도의 향상 2) 철 스크랩 품질의 안정성 확보 3) 수출항구 등 수출 인프라 구축 4)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수출 마인드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