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철근 판매가, 가격방침 안착위한 ´고육책´

-시황 고려한 현실적 가격 ... 가격 방침 안착위한 ´설득´

2019-02-01     성지훈 기자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2월 철근 판매가격을 발표했다. 모두 톤당 70만 원으로 지난 1월 가격보다 4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이들 제강사가 발표한 판매가격은 현재 시중 철근 유통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2월 1일 현재 철근 유통 시장은 톤당 69만 원 ~ 69만 5,000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달 제강사 판매가격과 유통가격의 격차가 많게는 5만 원까지 벌어졌던 상황을 상기한다면 큰폭의 가격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제강사들이 ´현실적 가격´이란 선택을 한 배경에는변화한 가격 방침을 시장이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대제철 관계자는 “4만 원의 가격 인하는 현재 부자재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낮게 책정한 금액”이라며 “시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가격인만큼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강사와 수요 업계가 가격방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가격을 내놓는 것으로 제강사 방침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겠다는 심산이다.

철근 유통업계는 제강사의 방침을 반가워 하고 있다. 1월의 철근 가격이 시장 상황과는 괴리가 있어 유통업체들로선 판매와 수익 모두에서 난감한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1월에는 제강사가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서는 도무지 장사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철근 수요도 조금씩 늘고 있고 제강사도 가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한만큼 2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와 동국, 대한제강이 일물일가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톤당 70만 원이라는 일종의 고육책을 내놓으면서 철근 시장의 가격 방침은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강사들도 이들 제강사의 가격 방침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