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유통향 후판 단가 인상 ‘시동 걸었다’

- 이달 1일부로 사이버 경매 물량 3만원 인상 - “설 연휴 직후 정품재 인상도 적극 추진”

2019-02-01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유통향 후판 공급가격을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로 후판 사이버 경매 시작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사이버 경매 물량은 주문 외품(여재)가 주력이다. 이번 인상으로 현대제철 후판 사이버 경매가격은 톤당 60만원 선까지 오르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설 명절 직후 정품 후판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예고했다. 최근 폭락한 중국산 후판 유입으로 확산된 저가 판매 요구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중국 후판 수출가격이 반전에 나선 부분은 현대제철 단가 인상의 동력이 되고 있다. 금주 중국 밀들의 후판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45달러(CFR기준)로 연초 이후 25달러 가량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25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광산 댐 붕괴로 철광석 가격이 폭등한 것은 또 다른 인상 요인이다. 1월 말 기준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호주산의 경우 톤당 84.4달러(61.5% 분광)까지 치솟았다. 호주산 기준 84달러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22개월내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원료가격 폭등으로 당분간 후판 롤 마진 축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원가부담 확대를 내부적으로만 감내하기는 벅차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월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시장여건이 바뀌고 있어 충분히 시장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