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STS 판재 수출 현황 분석과 향후 전망

- STS 열연 수출 : 동남아·중국향 증가, 유럽향 쿼터제 영향 감소 - STS 냉연 수출 : 아시아 외 지역으로 시선집중

2019-02-07     손연오 기자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스테인리스 수출업계의 어려움도 동반 가중되는 모습이다. 올해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의 연간 수출실적을 살펴본 결과 열연의 경우 동남아 비중이, 냉연의 경우 유럽향 비중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연의 경우 유럽향 비중이 높긴 하지만, 글로벌 쿼터제 본격 시행 등으로 올해에도 조기 선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일본과 중남미, 동유럽 및 러시아 물량 확대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 주]

‘18년 STS 열연 수출 : 동남아·중국향 증가, 유럽향 쿼터제 영향 감소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스테인리스 열연광폭강대 기준 수출량은 78만 7,852톤으로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통관기준 평균 단가는 1,641달러로 전년대비 9.4% 상승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열연의 수출비중을 살펴본 결과 동남아 지역이 45.7%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향 비중은 20.4%, 유럽 지역이 22.6%를 차지했다. 여전히 포스코 해외투자사향 열연 수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향 열연 수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각 국의 조기 선적 경쟁이 치열해졌던 점과 인니 청산강철의 수출 본격화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으로 35만 9,850톤 수출했으며, 그 중 태국이 18만 4,039톤, 베트남에 14만 6,941톤, 대만에 2만 8,299톤 수출됐다. 유럽 지역으로는 17만 8,288톤 수출됐으며, 그 중 터키로 15만 1,069톤, 이탈리아로 2만 2,837톤 수출했다. 터키TST와 포스코의 이탈리아 가공센터향 수출이 역시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시아 지역으로는 20만 3,991톤 수출됐으며, 중국에 16만 438톤, 일본에 4만 3,553톤 수출했다. 중국의 수출량이 다른 해보다 늘어난 것도 해외 투자사향 물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가 인도네시아, 한국, 유럽, 일본산 스테인리스 반제품과 열연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스코의 중국향 수출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향 열연 수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14.6% 감소했다. 또한 멕시코향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멕시코 수출량은 2만 1,334톤으로 전년대비 202.6%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300계 열연은 69만 4,279톤 수출했으며, 400계는 9만 3,512톤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400계 및 기타 열연 수출의 대부분은 동남아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18년 STS 냉연 수출 : 아시아 외 지역으로 시선집중

지난 2018년 스테인리스 냉연광폭강대 기준 수출량은 49만 6,400톤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통관기준 평균 단가는 2,012달러로 전년대비 6.5% 높아졌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출비중을 살펴본 결과 유럽 지역이 35.1%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향 비중은 22.2%, 동남아 지역이 17.8%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EU의 글로벌 쿼터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수출업계의 조기 선적대응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유럽향 수출비중과 물량 모두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와 슬로베니아향 물량 증가도 한몫했다.

유럽 지역으로는 17만 4,112톤 수출됐으며, 그 중 이탈리아로 7만 6,776톤, 터키로 3만 3,884톤, 벨기에로 2만 6,719톤 수출했다. 러시아로 1만 3,216톤, 슬로베니아로 1만 688톤 수출됐다. 또한 스페인으로 7,019톤, 폴란드로 2,543톤 수출됐다.

반면 서남아시아향과 중동향 및 북미향 냉연 수출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향 수출의 경우 3만 7,311톤 수출됐으며, 전년대비 4.9% 감소했다. 중동향 수출의 경우 5,732톤으로 전년대비 61.3% 급감했다. 중동향 수출 감소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북미향 수출량은 1만 3,630톤으로 전년대비 42.2% 급감했다. 이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남미향 수출의 경우 4만 8,355톤을 기록했다. 이 중 멕시코향 수출비중이 가장 높으며, 3만 7,620톤 수출했다. 우루과이로는 1만 267톤 수출했다.

또한 일본향 수출은 11만 312톤으로 집계됐다. 일본 밀들의 합병과 일부 생산라인 문제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일본향 수출이 2015년 이후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중국향 수출의 경우 1만 7,364톤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지역으로는 8만 8,309톤 수출했으며, 인도네시아에 1만 4,044톤, 베트남에 4만 6,889톤, 태국에 1만 1,009톤 수출했다. 말레이시아로 7,394톤, 대만으로는 6,821톤 수출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 수출의 경우 전 세계 밀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출물량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00계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출량은 26만 478톤, 400계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출량은 23만 2,474톤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의 향후 수출 전망은?

국내 스테인리스 수출 비중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20~30% 수준이다. 지난해를 정점으로 미국과 중국 및 유럽 등 각 국의 보호 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수출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런 움직임은 크게 나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경우 해외로의 안정적 공급처를 유지하면서 신규 수출판로 모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코일가공센터나 판매 법인들을 활용하며 해외 실수요시장 개발을 통해 앞으로는 소단중이나 시트판매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냉연사들의 경우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범용제품보다는 표면이나 특수강종 등 특화된 제품과 함께 틈새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시장에서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의 여파기 지속되면서 수출 시장 역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수요가들의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인니 청산의 스테인리스 300만톤 본격 가동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인니 청산의 수출 공세도 상당히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원자재 가격경쟁력 확보의 어려움 뿐 만 아니라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한정된 지역 내에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남미나 동유럽 등 신규 시장 확대에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도 수출 확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품질, 서비스, 가격경쟁력, 틈새시장 등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