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강관동향] 적자 판매·매출 부진 ‘이중고’

- 적자 폭 확대..가격 지키기 안간힘 - 매출 확보 위한 수요산업 회복 여부 변수

2019-01-26     유범종 기자
1월 강관시장도 월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부분의 강관사들은 수익성 보전과 매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적자 확대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 하락은 주춤해졌다. 월초까지 일부 업체들의 선매출 및 자금회전을 위한 특가정책으로 흔들렸던 가격은 적자 폭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톤당 3~5만원의 적자구조를 감내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 여력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소재인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강관제품 가격 하락에도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주 중국 열연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515달러(CFR, SS400기준) 내외로 4개월 내 처음으로 15달러 상승한 상태다.

중국 현지에서는 내수가격 상승과 원가부담 확대로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도 공급가격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양사는 2월 설 연휴 이후 인상 계획도 검토하고 있어 소재 부분에 대한 하방압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극심한 수요 감소로 매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올해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강관사들은 효율적인 감산과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관사들은 2월에도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예상돼 1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미국향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향 철강 수출이 품목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관의 경우 미국 내수시장에서 모든 물량을 충당할 수 없어 품목 예외를 인정받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배관재를 중심으로 미국 수요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수출품목에 대한 예외 판정을 받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에 발표된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 관세 재산정 명령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CIT는 한국 철강사인 넥스틸, 현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세아제강, 일진 등이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PMS 판정을 되돌려 관세를 재산정하라”고 명령했다.

CIT 명령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재산정해야만 한다. 당장 고율의 관세가 낮아질 지는 미지수이나 향후 미국 상무부의 결정에 따라 수출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