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 수출價 반등의 서막 울렸나?

- 중국 수출價 4개월 만에 15달러 올라 - “바닥 확인..중국 수요산업 회복 관건”

2019-01-24     유범종 기자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깨고 반등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하락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15달러(SS400, CFR기준)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00달러 이상 급락한 이후 4개월 만에 15달러 상승한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예상을 깬 중국 정부의 겨울철 감산 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확산으로 강한 하방압력을 받았던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최근 반전의 기틀을 만들고 있다.

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 내수가격 반등은 수출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중국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555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21달러 올랐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 밀들의 수익 구조상 수출가격은 한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중국 고로 밀들의 열연 생산원가는 톤당 480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수출가격과 비교하면 원가와의 격차가 30~40달러 내외에 그치고 있다.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출가격 인하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원료가격이 고점에서 유지되고 있는 부분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저지하는 동력이다. 플랫츠(Platts)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 철광석(61.5% 분광)도 톤당 74.2달러로 5주 연속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 원료가격이 강세를 띠였던 것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까지 중국 밀들의 생산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변동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지속적인 반등 동력은 중국의 수요 회복 속도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