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산 열연 GS강종 "인기 시들"

- 중국산 유통價 선제적 가격 인하 ´봇물´ - GS강종 경쟁력 약화..수요업계 중국산으로 눈 돌려

2019-01-24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에서 포스코산 GS강종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중국산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요업체들의 선호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할 때 톤당 3만원 가량 속락한 가격대다. 중국 수출 오퍼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톤당 100달러 이상 급격히 빠지면서 국내 중국산 유통가격도 강한 하방압력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현재 중국산 열연은 지난해 최저가로 계약한 톤당 500달러 초반대의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업체들은 저가 물량들을 감안해 선제적인 가격 조정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시중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최대한 시세 차익을 올리려면 지금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물량들이 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 하락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는 여전히 GS강종 공급가격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산 가격 급락은 부담이지만 확대된 원가부담을 고려할 때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산 가격을 내릴 경우 저가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포스코산 GS강종은 고가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수요업계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포스코가 생산원가 한계에 직면하며 중국산과 연동하는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수요업체들도 GS강종 대신 중국산으로 빠르게 구매선을 이동시키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시장에서 대부분의 수요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구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러한 가격 중심의 구매는 결국 저가 판매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중국산에 대응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가격 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버틸지 여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