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열연동향] 힘겨운 버티기 ‘시계 제로’

-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 본격화..시중價 강한 인하압력 직면 - 극심한 수요 침체로 투매 확산..반등 여지 제한적 전망

2019-01-19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추워진 날씨만큼 꽁꽁 얼었다.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 속에서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방어가 쉽지만은 않아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완연한 하락장에 진입한 상태다. 금주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66~67만원, 중국산은 톤당 65~66만원 전후에서 거래되며 전주대비 1만원 가량 추가 하락했다.

▲ 스틸데일리 DB

유통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판매 부진이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열연 시중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수요업계에서는 재고비중을 최소화하며 고정물량만 구매하는 정책으로 패턴을 바꾼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수요 반전의 기대심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저가 유입이 본격화된 부분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통관되고 있는 중국산 물량 대부분은 톤당 500~550달러(SS400, CFR기준) 내외로 상당히 낮은 수준에 계약된 물량들이다. 이 물량들의 수입원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톤당 56~62만원 수준에 그친다. 일부 수입상들은 낮아진 수입원가를 무기로 투매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의 매출 축소 및 재고평가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버겁다는 반응이다. 유통업체들은 단계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전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향후 국내 열연시장의 분수령은 포스코의 열연 수입대응 정책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도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산에 대한 가격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수입원가와 국산 공급가격 차가 대폭 확대되면서 연동하는 가격정책을 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유통시장 가격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포스코산 GS강종의 가격 등락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포스코의 유통정책 수립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