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제2의 생철될라!...제강사 노심초사

- 중량 공급부족에 경량과 가격 차 벌려 - "정제 강화 조업패턴 변경 등 고민해야"

2019-01-18     손정수 기자
전기로 제강업계에 중량 철 스크랩 비상등이 켜졌다. 제 2의 생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1월 가격 상승의 원인은 제강사의 재고 부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만 특히 중량 등급 부족으로 등급별 재고 균형이 맞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중량 등급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제강사가 중량 등급 재고 부족으로 톤당 1~2만원의 웃돈을 풀면서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인 것. 여기에 영남권 제강사의 재고 부족이 가세하면서 전등급 가격이 전국적으로 크게 올랐다.

세아베스틸의 이번 주 가격 인하 발표에서 중량 등급이 제외 된 것을 보더라도 중량의 부족 현상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스틸데일리의 철 스크랩 가격 조사 지표인 KSSP도 중량 철 스크랩과 경량 철 스크랩 간의 가격차이는 통상 1만5,000원~2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2만5,000원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의 공식 구매가격은 경량과 중량간의 등급간 가격차이는 평균 2만원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 시중 가격은 양 등급간 가격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량 가격 강세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국내 산업경기 위축과 동절기 진입으로 중량 철 스크랩 발생이 저조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이 외에도 제강사의 일본 철 스크랩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량 등급 이상의 수입 철 스크랩 비중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야드 운영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체들은 제강사의 선호도가 높아 언제든 출하가 가능한 이른바 ´똘똘한 놈´인 중량류와 생철류를 중심으로 재고 전략을 사용 중인 것도 유통량의 기복과 공급부족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는 중량 철 스크랩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성 중심의 조업 패턴이 유지되면서 제강 회수율이 좋은 중량 등 고급 철 스크랩에 대한 제강사의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등급간 비중 특히 중량류의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국내 판재 특수강의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생철 가격이 급등했다. 중량 등급도 생철 처럼 경량류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량 철 스크랩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중량 철 스크랩 비중을 늘리거나 정재 활동을 강화해 중량의 발생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도 저도 아니면 철근 제강사의 조업 패턴이 중량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류의 발생량은 계속 증가 할 것이고 경량류의 자급이 가장 먼저 이루어질 것이다. 정제활동을 강화해 경량류의 품질을 높이고, 중량류 발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강사 관계자도 "중량 철 스크랩 구매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그만큼 중량 철 스크랩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다. 제강업계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