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업계, 수익성 악화 원인은?

- 국내 생산능력 확대로 수주 경쟁 심화에 납품 단가 현실화 어려워 -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생산시설 해외 이전 및 현지 구매 확대

2019-01-18     유재혁 기자
지난해 국내 컬러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컬러업계의 수익성 확보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컬러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그간 지속된 설비능력 확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16년 12월 동국제강에 이어 2018년 12월 포스코강판 등 국내 주요 컬러업체들의 설비능력 증강이 이뤄지면서 수주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비능력 확대속에서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무엇보다 주요 수요처였던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주요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했거나 해외 이전을 확정지었다.

국내서 수출로 이들 물량을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 제조단가 상승을 이유로 현지 구매량을 확대했거나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연간 컬러강판의 수출 실적은 글로벌 무역제재 확대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현지 구매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17년 대비 3.9% 감소한 118만7,786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국내 컬러업체들의 판매 경쟁 심화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가전용에 비해 건설용은 가격 결정권이 컬러업체들에게 아직은 있다보니 업체별로 고부가 건재용 컬러강판 수요에 대한 물량 확대에 나서고는 있지만 건설 경기 역시 올해 개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풀하드 강판이나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그간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던 원재료 구매단가의 하락 여부에 대해서도 완제품 가격 역시 낮아지고 있으며 이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자칫 그간 오르지도 못한 제품 판매 가격을 인하하게 만들게 되지는 않을지 오히려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컬러업체들은 올해 역시 수요 저하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면 가격인하를 통한 판매확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며 결국 올해도 수익개선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