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유통상, 재고평가손실 확대 ´속수무책´

- 중국發 파장..국내 유통價 강한 하방압력 직면 - 영세한 유통 중심으로 자금난 촉발 우려

2019-01-16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극심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가격이 급격히 빠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가격이 속락하면서 재고회전이 빠른 업체들도 마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익은커녕 큰 폭의 적자를 보지 않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포스코산 열연 GS강종의 경우 연초에만 톤당 2~3만원이 속락한 상태다. 포스코가 공급가격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유통업체들이 재고조정을 통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다수의 업체들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상대적으로 고가 재고를 빠르게 털어내는데 주력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산 재고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의 중국산 재고 평균가격은 톤당 550~570달러(2급 밀, CFR기준) 내외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톤당 500달러 전후의 저가 물량들이 본격 유입될 전망이다.

수요 부진으로 재고소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통업체들의 중국산 재고가격은 최저 495달러에서 최고 570달러 내외까지 폭 넓게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출고되는 중국산 제품의 경우 업체별 재고사정에 따라 원가 차이가 최대 8만원 이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중국산 유통가격은 바닥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유통업체들이 재고원가를 만회할 수 있는 입지는 더욱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시중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도저히 시세차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영세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