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가격 ´바닥 찍었다´

-제강사 고마감 정책에 유통사 ´가격 추격´ 중단

2019-01-15     성지훈 기자
철근 유통가격이 바닥을 찍었다. 유통가격의 거듭된 하락에도 제강사가 고마감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시중 가격 추격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1월 3째주 철근 유통은 톤당 68만 5,000 원에서 이뤄졌다. 지난 주까지 매일 떨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유통업체들은 “더 낮은 가격엔 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근의 시중 유통가격은 12월 한달 동안 72만 원 가량을 유지했으나 연말연시부터 하락을 거듭해 톤당 68만 5,000 원까지 하락했다.

철근 제강사들의 12월 마감 가격은 70만 원 ~ 71만 원 선으로 유통가격과 2만 원 ~ 3만 원의 격차를 보였다. 1월 들어서도 철근 유통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제강사는 1월 마감가 역시 할인 없는 고마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들은 가격 추격을 멈추는 선택을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따라가면 손해가 극심하게 발생하게 된다”면서 “어차피 가격을 내려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가격하락을 더 추격할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제강사 입장에선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고마감 기조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일단 저가에 판매를 해놓고 그 손해를 제강사의 할인으로 보전하려는 태도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 유통가격은 현재 가격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 제강사 보유재고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제강사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면 동절기 비수기도 끝나는 시점이어서 현재의 가격대가 유지되면 제강사의 판매가격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