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 스크랩 폭등 · 제품 가격 폭락에 ´좌불안석´

- 철근 형강 등 롤마진 축소 ... 판매 부진까지 겹쳐 고정비 상승 부담 커져

2019-01-15     손정수 기자
제강사의 동절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품 가격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원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수기까지 겹쳐 생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고정비가 급상승 중이다.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중량A와 철근 유통가격 간의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30만5,000원으로 줄었다. 11월과 12월 철 스크랩 가격 폭락으로 스프레드가 36만5,000원까지 벌어졌지만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지난 한주간 3만5,000원의 스프레드 축소가 있었다. 철근 제품 유통가격에서 5,000원, 철 스크랩 가격에서 3만원이 반영된 것이다.

평균 스프레드는 2017년 30만7,000원, 지난해에는 28만원이었다. 최근 스프레드가 지난해 평균보다는 높지만 2017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제강사들은 전극봉과 내화물 등 부자재 가격 상승이 상당해 스프레드가 예전에 비해 더 벌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강사들은 현대 30만원 정도의 스프레드면 이익이 적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수기 낮은 가동률과 판매 부진에 따른 톤당 고정비 상승을 고려하면 최근 스프레드는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제강사 관계자는 “스프레드는 많지 않지만 흑자를 낼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판매량인데 판매가 부진할 경우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형강류는 시름이 깊다. 일반형강의 시중 거래가격은 톤당 72만원 정도다. 중량A와의 가격 스프레드는 33만5,000원 정도다. 관리비를 포함한 스프레드가 35만원 이상이어야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형강은 이미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반형강 생산업체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가동률이다. 일반형강의 소비 위축으로 가동률이 낮은 상태다. 그만큼 고정비 부담이 늘어 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H형강은 벌써 기준가격 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가격이 1월에 톤당 3~4만원 올라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지를 시장에 흘리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현대제철 간담회에서 11월과 12월의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은 이미 제품가격에 모두 반영됐다. 1월 철 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2월에는 제품 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H형강 유통가격은 지난 11월 중순 현대제철산 기준 톤당 88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소비 부진과 철 스크랩 가격 하락 등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주에는 톤당 82만원 전후를 기록했다. 톤당 6만원 정도 하락했다.

제강사들은 철 스크랩 가격이 이미 단기 고점에 진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향후 수익성은 제품 가격의 하락이 얼마에서 멈출 것인지, 제품 수요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제품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2월 설 연휴와 보수,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인해 가동률을 높이기 어려운 여건이다. 1월은 제품 가격 폭락과 철 스크랩 가격 폭등이, 2월에는 가동률 하락이 제강사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