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열연동향] 시중價 하방압력 증대 ‘적자 허덕’

-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 본격화..시중價 강한 인하압력 직면 - 극심한 수요 침체로 투매 확산..반등 여지 제한적 전망

2019-01-12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힘겨운 새해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위축된 수요업계 구매와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에 따른 시중가격 인하압력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시장부진을 해소할 이슈가 요원한 가운데 당분간 반등의 여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완연한 하락장에 진입한 상태다. 금주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67만원, 중국산은 톤당 66만원 전후에서 거래되며 전주대비 1만원 가량 하락했다. 특히 매출목표 달성에 쫓기는 일부 업체들이 호가를 낮춰 거래에 임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유통가격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산 저가 유입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 통관된 중국산 열연은 총 13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11월과 비교할 때 5만톤 이상 급증한 양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단 한번도 10만톤을 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이는 10월부터 중국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 코일센터 및 냉연, 강관사 등이 일제히 신규 계약을 늘린 부분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중국으로부터 국내 통관 시점까지 평균 약 1.5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관 확대는 12월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12월 통관된 중국산 물량 대부분은 톤당 500~550달러(SS400, CFR기준) 내외로 상당히 낮은 수준에 계약된 물량들이다. 이 물량들의 수입원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톤당 56~62만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낮아진 수입원가를 무기로 투매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유입되는 중국산 열연 물량들의 경우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는 여력을 만들고 있다.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업체 중심으로 투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

올해 주요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소비 회복도 요원한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수요 반전의 기대심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시중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이 확대되면서 포스코의 열연 수입대응 정책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도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산에 대한 가격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수입원가와 국산 공급가격 차가 대폭 확대되면서 연동하는 가격정책을 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유통시장 가격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포스코산 GS강종의 가격 등락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포스코의 유통정책 수립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