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글로벌 쿼터 제한 “열연 조기 수출 총력전”

- EU향 글로벌 쿼터 선점 위해 조기 수출 집중 - 유럽 고객사 및 코일센터 등과 물량 협의 분주

2019-01-08     유범종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수출업체들이 올해 유럽향 조기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유럽연합의 글로벌 쿼터 제한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파악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내달 2일부터 2021년 6월 말까지 열연, 냉연, 후판 등 총 26개 수입산 철강에 대해 최근 3년간 수입된 평균 물량의 105%까지 무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부터 발동된 세이프가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평균 수입 물량의 100%까지만 무관세를 허용한 반면 올해부터 105% 수준까지 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만 국가별로 보장된 물량이 없다 보니 특정 국가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 타 국가는 수출량이 주는 구조는 여전히 유지된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철강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글로벌 쿼터 물량이 다 채워지기 전에 조가 수출을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의 지난해 유럽향 열연 수출량은 51만6,000여톤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유럽향 열연 수출은 2016년 75만톤 수준까지 대폭 늘어난 이후 제재를 받으면서 2년 연속 수출량이 급감하고 있다.

▲ 자료: 한국철강협회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유럽에 진출해있는 고객사 및 자사 코일센터, 수출 트레이더 등과 조기 수출 확대에 대한 협의를 긴밀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 생산부문에서도 유럽향 열연 수출물량을 우선적으로 롤 배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수출업계 관계자는 “전체 쿼터가 선착순으로 소진되는 만큼 하반기 고정물량에 대한 관세부과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기 수출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이를 위해 유럽 고객사들과 발빠른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열연 수출업체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철강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수출지역 다각화 및 내수점유율 확대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