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열연동향] 수렁에 빠졌다..힘겨운 ´버티기´

- 유통 매기 없어..시중價 강한 인하압력 직면 - 중국 수출價 변동 관건..시차 두고 국내價와 연동 예상

2019-01-05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추워진 날씨만큼 꽁꽁 얼었다.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 속에서 새해부터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방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8~69만원, 중국산은 톤당 67~68만원 전후에서 저지선을 구축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톤당 1~2만원 낮은 저가 물량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 매출목표 달성에 쫓긴 일부 업체들이 호가를 낮춰서라도 거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시중가격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스틸데일리 DB

극심한 거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소비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내년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올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수요 반전의 기대심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역시 바닥에서 반등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5달러(SS400, CFR기준) 전후에 제시됐다. 최근 두 달 동안 100달러 이상 급락한 이후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중국 밀들의 동절기 감산은 지속되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 수요산업 부진 등이 이를 상쇄하며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2월 춘절 전후까지는 큰 가격 변동 없이 소폭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시중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이 확대되면서 포스코의 열연 수입대응 정책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도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산에 대한 가격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수입원가와 국산 공급가격 차가 대폭 확대되면서 연동하는 가격정책을 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유통시장 가격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포스코산 GS강종의 가격 등락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1월 포스코의 유통정책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