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시장, "설 연휴 효과 기대반 우려반"

- 제강사, 1월 중순 이후 설 효과 기대 ... "최대한 버티기 돌입" - 유통업계, 폭락 후 폭등 기대 ´솔솔´ ... 1~2만원엔 꿈쩍 안해

2019-01-04     손정수 기자
설 연휴가 철 스크랩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따라 1~2월 철 스크랩 시장의 상승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 “제강사 1월 중순까지 버티면 된다”

전기로 제강사와 일부 납품업체들은 1월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가 제동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전기로 제강사들이 설 연휴를 전후해 제강공장 보수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의 경우 2월 전기로 장기 보수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2월에는 가동일수가 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제철도 인천 대형 형강공장과 포항 대형 형강공장을 설 연휴 기간 보수하는 등 주요 제강사의 전기로 보수가 예정돼 있다.

또한 설 연휴가 2월 초에 집중돼 1월 하순부터 자금 수요와 월말 효과가 몰릴 경우 철 스크랩 유통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1월 20일 정도가 관건으로 보인다. 그 이후 시장은 소비 감소와 월말 및 설 효과로 유통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 납품업체 관계자도 “설 연휴 직전에 유통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설 연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버틴다는 전략이다. 일부 특별구매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면적인 가격 대응은 최소화하면서 1월 중순을 넘기겠다는 전략이다.

- 유통업계, 이제 시작 … 설 연휴 이후 기대


설 연휴 및 효과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많다.

시중 재고 조정이 12월까지 이어진데다 12월 중순 이후 산업경기 위축으로 발생량도 뚝 떨어진 상태라는 것. 유통업체 관계자는 “설 연휴 때문에 유통량이 늘어날 여지는 있다. 그러나 워낙 시중 재고가 적은 상태여서 늘어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커지고 있는 가격 상승 기대감도 변수가 되고 있다. 11월과 12월 폭락하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락한 만큼 상승할 것이라는 설익은 기대가 벌써 나오고 있다.

상당한 하락이 있었던 만큼 상승폭도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기대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설 연휴 등으로 1월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설 이후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통업체들은 최소한 3월 시장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벌써부터 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긴급 물량이 아니면 최대한 출하를 자제하겠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전략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크다. 1~2만원 정도 웃돈을 제시해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