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롤마진 대폭 축소..고로사 ‘시험대’ 올라

- 제품價 급락 반면 원료價 강세 지속 - 생산원가 상승분 제품價 반영 여부 최대 관건

2019-01-03     유범종 기자
고로사들의 열연 롤마진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연초부터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고로사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품가격은 급락한 반면 생산원가는 오히려 오르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도 극심한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연초 글로벌 철강가격의 기준점인 중국산 열연 수출 단가와 원자재인 철광석의 톤당 스프레드는 422.8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 롤마진이 536달러였음을 감안하면 110달러 이상 축소된 상황에서 2019년을 시작한 셈이다.

▲ 스틸데일리 DB

스프레드 축소의 가장 큰 배경은 제품가격 약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톤당 620달러 내외 수준의 고점을 유지했던 중국 열연 수출 단가는 현재 톤당 495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바닥 지지선이었던 500달러의 벽도 깨지며 향후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반면 원료가격은 꾸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톤당 62달러(호주산, FOB 기준) 내외였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72달러 선이다. 10월 말 한 때 톤당 75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향 조정됐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열연 판매단가가 100달러 이상 하락하는 동안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까지는 제품과 원자재간 스프레드 축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열연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은 여전히 큰 가운데 글로벌 수요 침체는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올해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열연 주력 수요산업들의 동반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로사 입장에서 보면 늘어난 생산원가 부담을 수요가에게 온전히 전가시키기 어려운 형국이 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원가부담을 내부에서 감내할 수준은 벗어났다. 최소한의 수익 마지노선을 지키려면 제품가격 인상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며, “그러나 대내외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원가 상승분을 온전히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지 여부가 올 1분기 실적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