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도 철근 기준가 협상 이탈

-동국제강 매월 가격 발표 방침 -여타 제강사도 자체 가격 발표 임박

2019-01-02     성지훈 기자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철근 기준가 협상 테이블에서 이탈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철근 업계 전체의 거래 관행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31일 오후, 더 이상 철근 기준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매월 자체 판매 가격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원자재 가격에 부자재의 가격변동과 재고보유 상황까지 연동하는 새로운 가격 책정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에 따라 결정된 2019년 1월 철근 판매 가격은 톤당 74만 원이다.

동국제강 측은 “철근시장의 호황에도 가격 결정 과정의 오류들로 정작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내부적인 문제의식이 많았다”면서 “기준가 협상을 통해 발생하는 예측판매나 과열경쟁 등의 부작용도 많았다”는 배경을 밝혔다.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마저 기준가 협상에서 이탈함에 따라 각 제강사들도 저마다 자체적인 가격 책정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강사들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협상 이탈로 다소간의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 결정이 시장의 부정적인 거래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기준가 협상시기가 되면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기준가가 떨어질 것이란 근거없는 소문이 돌고 그 소문이 가격하락을 유도해 왔다”면서 “협상이 예측 판매를 비롯해 시장의 혼란을 만들어온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현대와 동국의 경우 협상에 직접 임했지만 다른 제강사들의 경우 협상에 나서지도 못하고 의견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가격에 끌려갔던 과정”이라면서 “각 공장의 사정과 원가에 따른 적정한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제강사들은 빠르면 이 주 중으로 자체 가격 발표를 검토 중이다. 제강사별로 가격 책정 방식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톤 당 74만 원 가량의 가격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