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수입상 "재고 운영 성패 가른다”

- 중국산 수입價 급락에 재고원가 격차 확대 - 향후 유통가격에 독? 시세차익? 의견 분분

2018-12-31     유범종 기자
중국산 열연 수입가격이 급격한 등락을 보이면서 유통업체별 재고 물량에 대한 원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당분간 각 업체별 효율적인 재고운영 전략이 수익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의 중국산 입고가격은 560~570달러(SS400, CFR 기준) 전후로 파악된다. 지난 10월에 계약한 고가 물량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최근 중국 수출 오퍼가격이 급락하면서 내년 1월 이후 입고될 중국산 열연 물량은 495~500달러 내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 부진으로 재고 소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각 유통업체들의 재고가격은 최저 495달러에서 최고 570달러 내외까지 폭 넓게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 스틸데일리 DB

최저가격인 495달러대 물량을 기준으로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순수 수입원가는 톤당 55~56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57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수입원가만 64만원에 육박한다. 따라서 향후 업체별 재고사정에 따라 재고 원가 차이가 최대 8만원 이상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계약 시점과 재고 운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재고 원가도 상이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중국산 가격 편차가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얼마나 재고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가에서 수익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고원가 격차가 벌어지면서 열연 유통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예측이 분분하다.

통상적으로 저가 중국산 열연이 통관되는 시점에서 시중 유통가격은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수요업계의 강력한 인하압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수입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회전용 출하를 하는 경우도 있어 가격 하락압력은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계약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열연이 도착하는 내년 1월 이후에는 시장가격 하락압력이 커져 수입업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고가의 수입재고를 향후 통관될 저가 물량과 혼용해 전체적인 재고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한 시세차익을 내기 위해 단가 지키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가격이 요동치면서 하반기 시중가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사실상 톤당 1만원의 마진도 내지 못하는 시장여건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대한 시세차익을 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