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강관동향] “우울한 연말 끝자락 잡고”

- 시중價 변동 無..4분기 최대 적자 불가피 - 향후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12-29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우울한 연말을 나고 있다.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극심한 수요 부진과 원가부담 확대로 4분기 최대 적자 마감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에도 주요 수요산업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면서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올해 마지막 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생산자 주도의 제품가격 인상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한채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베이스 기준으로 볼 때 12월 구조관 공급가격은 10월 대비 3% 이상 하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중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주요 수요가들은 추가 구매보다는 연간 마감 중심의 매입 정리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유통들도 재고정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커 관계자는 “12월 출고량은 전월대비 10~15%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초 강관시장의 최대 변수는 중국산 소재가격 등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말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5달러(SS400, CFR기준)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최근 두 달 동안 100달러 이상 급락한 이후 바닥 지지선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 동안 중국 열연 가격 하락 국면에서 강관 수요가들은 매입 관망세로 돌아서며 강관 제품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을 행사했다. 이는 강관시장의 물량 축소와 가격 하락으로 직결됐다. 따라서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의 등락에 따라 국내 강관 가격 반등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측면에도 부정적인 예측이 많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내년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과 수출 모두 올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강관사들은 효율적인 감산과 신규 수요 창출 노력 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강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출 쿼터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판재류의 경우 전년대비 111%의 상대적으로 높은 쿼터를 확보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강관류는 전년대비 약 절반 수준(104만톤) 밖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향후 미국향 강관 수출이 품목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에도 배관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미국 수요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수출품목에 대한 예외 판정을 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