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열연시장 월별 이슈는?

2018-12-28     유범종 기자
2018년 국내 열연시장은 업계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끊임없이 나타난 해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 한해 열연시장에서 어떠한 이슈들이 주목받았는지 월별로 정리해보는 총 결산의 시간을 마련해봤다. [편집자주]

[1월] 포스코-현대제철 수입대응 ´날 세워’

한 해를 시작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 수입대응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했다. 수출여건이 악화되면서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포스코는 2018년 열연부문 중점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를 내수시장 확보로 설정하고 지난해보다 대응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포스코는 가격대응과 함께 GS강종 출하를 확대하는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현대제철도 자사 코일센터 보호 및 수출물량의 내수전환이 시급해지면서 가격대응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 동안 중국산 열연은 국산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왔으나 국내 생산업체들이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이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2월] 열연 유통價 하락 속도 ´술렁´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2월 급격히 휘청거렸다. 연초 톤당 80만원 수준의 고점에서 출발했던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2월에만 톤당 4~5만원 하향 조정됐다. 극심한 수요 부진과 함께 2월 영업일수 부족에 따른 매출압박, 원료가격 하향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했다. 특히 일부에서 그 동안 묶어뒀던 재고에 대한 저가 판매를 서두르면서 시중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스틸데일리 DB


[3월] 성수기 무색 ´힘겨운 버티기´

3월 국내 열연시장은 성수기가 무색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위축된 수요업계 구매와 저가경쟁에 따른 인하압력으로 ‘2중고’에 시달렸다. 업계에서는 3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거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평소보다 주문량이 줄었다. 수요업계에서는 재고비중을 최소화하며 고정물량만 구매하는 정책으로 패턴을 바꿨다. 열연 재고는 고스란히 유통업체들이 안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국발(發)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마저 꺾이면서 국내 유통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은 더욱 커졌다. 아울러 자금난에 몰린 일부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물량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3월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의 적극적인 출고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가격은 정체현상을 이어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월 유통향 열연에 대해 톤당 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나 시장 반영은 전무했다.

[4월] 열연 코일센터, 호실적 달성 ‘함박웃음’

4월에는 국내 주요 열연 코일센터들의 연간 실적 발표가 있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2017년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질적인 수요 확대는 미미했으나 하반기 시중가격이 고가를 유지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확대된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2017년 국내 주요 열연 코일센터 19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4%를 기록했다. 2016년 3.3% 수준보다는 하락했으나 철강 수요 불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호실적이었다.

▲ 스틸데일리 DB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대동스틸과 삼현철강이 2년 연속 5~6%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최상위권 실적에 이름을 올렸다. 동기간 윈스틸과 한양철강공업도 전년대비 각각 0.2%p, 1%p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이뤄냈다.

반면 2016년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던 한일철강과 태창철강 등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순위권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편 주요 열연 코일센터 가운데 영업이익률 10위권 내에는 포스코 코일센터 5개사, 무소속 4개사가 차지하며 양분했다. 현대제철 코일센터로는 삼우가 유일하게 3.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순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6월] 美, 한국산 철강 수출 쿼터 시행 ‘파장’

미국 정부가 5월 1일 ‘무역확장법 232조’와 연계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는 면제하는 대신 쿼터제 시행을 공식화했다. 한미 정부의 합의안에 따르면 한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 쿼터량은 지난 2015~2017년 3년치 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한다.

이 기간 한국산 철강의 연간 평균 수출량이 383만톤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향 수출량은 연 최대 268만톤을 넘지 못하게 됐다. 열연의 경우 강판과 코일 등을 더해 총 54만여톤의 수출쿼터 총량을 배정받았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향 연간 수출량의 70% 수준이다.

▲ 스틸데일리 DB

한편 포스코는 6월 올해 배정받은 쿼터를 전량 반납했다. 58.68%의 높은 수출관세로 인해 미국향 판매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기본형 쿼터의 경우 6월 내에 반납할 경우에만 내년도 쿼터량을 100%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스코는 조기 반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제철은 포스코로부터 미국향 쿼터량을 양도받게 되면서 오히려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현대제철은 미국향 수출 관세가 13.38% 수준에 그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대제철이 할당받은 미국향 쿼터량은 17만톤 남짓 수준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양도한 37만톤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현대제철의 미국향 수출량은 최대 54만톤까지 확대됐다.

[7월] EU 세이프가드 결정..열연 수출 ‘설상가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7월 “최근 3년간(2015~2017년) 유럽연합으로 수입된 철강 평균 물량의 100%까지는 지금처럼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열연코일의 경우 426만9,009톤이 글로벌 쿼터량으로 배정됐다. 한국의 지난해 유럽향 열연 수출량은 58만8,000톤으로 이번에 배정된 전체 쿼터의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연합의 세이프가드는 최장 200일까지 즉시 발효되는 잠정조치로 글로벌 쿼터를 적용해 선착순 물량 배정이 이뤄진다. 국가별로 보장된 물량이 없다 보니 특정 국가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 타 국가는 수출량이 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유럽향 열연 수출물량을 우선적으로 생산 배정하고 유럽에 진출해있는 고객사 및 자사 코일센터, 수출 트레이더 등과 조기 선적을 확대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8월] 포스코대우, 온라인 중개 플랫폼 ‘스틸포유’ 런칭

포스코대우가 온라인 철강 중개 플랫폼 ‘스틸포유(s4u.posco-daewoo.com)를 런칭했다. 이는 포스코대우와 거래하는 고객사간 혹은 일반 구매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철강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대우의 ‘스틸포유’ 런칭은 크게 2가지 목적이다. 먼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공유를 통해 전체적인 시중 재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긴급재가 필요한 업체는 신속하게 물량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자 함이다.

스틸포유는 냉연 및 도금재 중심으로 운영을 시작했으나 포스코대우는 초기 기반을 다진 후 열연, 후판 등 타 철강재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월] 中産 열연 통관 3개월 연속 10만톤 하회

중국산 열연 수입통관이 3개월 연속 10만톤을 밑돌면서 위축이 고착화됐다. 9월 국내에 통관된 중국산 열연은 9만819톤에 그쳤다. 지난해 9월 통관량이 24만톤을 상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전반적인 국내 수요 침체와 함께 고가의 수입 부담 등이 주요 요인이었다.

▲ 스틸데일리 DB


[10월] 포스코, 미국향 열연 관세 대폭 하향 조정

미국 상무부는 10월 포스코산 열연강판 상계관세(CVD) 연례재심 1차 예비판정에서 종전 부과해왔던 57.04%의 관세율을 1.73%로 무려 55.31%p 낮췄다. 포스코는 올해 높은 수출관세로 미국향 열연 판매를 사실상 접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쿼터 배분에 있어서도 현대제철에 전량을 양도했다. 폭탄 관세를 내면서까지 미국에 수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가 내년 상반기 예정된 최종판정에서도 낮아진 관세를 유지한다면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포스코의 미국향 수출 재개는 유력해 보인다.

[11~12월] 중국 열연 수출價 ‘곤두박질’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곤두박질쳤다. 12월 말 기준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5달러(SS400, CFR기준)로 600달러를 상회하던 9월 말과 비교하면 100달러 이상 급락했다. 예상보다 무뎌진 중국 겨울철 감산과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수출에 대한 압박이 커진 부분 등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까지 반등의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반등의 분기점은 내년 춘절 연휴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