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적 쇄신’..전환점 섰다

- 9년 만에 수장 교체..김용환 부회장 중심 도약 기대 - 인적 쇄신 통한 세대교체 바람..신규 임원 대거 등용

2018-12-19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 이어 19일 후속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올해 현대제철 인사의 핵심은 ‘인적 쇄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9년 만의 경영진 교체와 함께 신진 임원들의 부상 등으로 젊은 현대제철로의 변화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현대제철 수장에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발표했다. 2010년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첫 경영진 교체다.

특히 우 부회장과 투톱 경영구도를 만들어왔던 강학서 사장까지 퇴임 수순을 밟으면서 현대제철은 김용환 부회장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 사진: 김용환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

이번 현대제철 경영진 인사는 그룹 내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체제 전환에 따른 세대교체 첫 단추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변화 역시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투자와 규모 확장에 치중하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현대제철이 글로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쏘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용환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Top5 완성차업체로 발돋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역할과 위상이 확고하다.

새로운 김용환 부회장 체제에서 현대제철은 미래 자동차 소재 개발과 함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발돋음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단행된 현대제철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의 바람은 강하게 불었다. 특히 신규 임원들의 확충이 눈에 띈다. 지난해 8명에 그쳤던 현대제철 신규 임원은 올해 10명으로 늘어났다. 인적 쇄신을 통해 중장기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그룹의 기조와 궤를 함께 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다만 전체적인 임원 승진자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현대제철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6명, 이사 5명, 이사대우 10명 등 총 23명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현대제철 임원 승진자 수는 2016년부터 21~23명 내외에 그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3고로가 완공된 해 30명 이상의 임원이 승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승진 폭은 줄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현대제철은 영업본부 임원 승진을 최소화했다. 김원배 판재영업실장과 차재동 형강영업실장의 상무 승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영업본부에서의 이사급 이상 임원 승진은 전무했다.

이는 더 이상 고도성장의 수혜와 성공적인 고로사업 독려를 위한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올해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문책과 함께 향후 철저한 성과주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현대제철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공장 수장의 대거 교체다. 현대제철은 당진, 인천, 순천, 포항, 울산 등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당진, 순천, 울산공장 수장이 모두 새롭게 선임됐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의 노조간 마찰과 잇단 공장 사고 등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임원인사를 바탕으로 조직에도 큰 변화를 줄 계획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기획 및 마케팅 부분의 강화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의 조직개편은 내주 발표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