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 통관 위축 지속? 반전? ‘분수령’

- 11월 중국산 열연 통관 8만여톤 그쳐 - 중국산 열연 오퍼 한달새 100달러 급락..계약 타진

2018-12-10     유범종 기자
중국산 열연 수입통관이 5개월 연속 10만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최근 중국 수출가격 급락 여파로 수입상들이 일제히 신규 계약 타진에 나서면서 향후 통관 추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1월 국내에 통관된 중국산 열연은 8만1,123톤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 통관량이 20만톤을 상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 스틸데일리 DB

올 하반기 중국산 열연 수입은 매월 지속적인 감소 패턴을 보여왔다. 극심한 수요 부진과 함께 높은 수입원가 등이 직접적인 구매 위축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열연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연초부터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특히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 소비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아울러 11월까지 국내에 통관된 열연 수입가격은 톤당 590~620달러(SS400 절판용, CFR) 내외 수준에 계약한 고가 물량들이 대부분이었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원가만 톤당 70만원 수준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시중에서 거래되는 중국산 열연가격은 하반기 내내 톤당 70만원 초반 수준에 머물렀다. 수입상들의 고정비용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마진은 ‘제로’ 혹은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였다. 이에 따라 수입상들은 계약을 늘리기보다는 고정적인 물량 위주의 제한적인 매입만 진행했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고 있다. 현재 중국 열연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SS400 절판용, CFR) 수준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 만에 100달러 가량 급락한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 코일센터 및 냉연, 강관 제조업체 등은 일제히 중국산 열연 계약 타진에 나서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국내 통관 시점까지 평균 약 1.5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12월부터 중국산 열연 통관량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이 국내 시장에서 다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대규모 보수 등으로 국산 공급까지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중국산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12월부터 중국산 저가 물량들이 대량 통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