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강관동향] 매서운 한파 속 “버텨야 산다”

- 중국發 소재 급락 영향 강관價 동반 하락 - 동종업계 부실 잇따라..당분간 거래 위축 불가피

2018-12-08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매서운 한파를 맞닥뜨리고 있다. 중국산 소재 급락에 따른 강한 가격 인하 압력과 잇달아 터지고 있는 동종업계 부실로 4분기 최대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구조관 시장가격은 강한 인하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메이커 주도의 가격 인상 시도는 단 한차례도 성공하지 못한 채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베이스 기준으로 볼 때 최근 구조관 공급가격은 10월 대비 3% 가량 하락한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속적인 재고손실로 적자 탈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원가부담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으나 제품가격 반영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조관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발 열연 소재 급락이다. 최근 중국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불과 한 달 만에 100달러 가량 급락한 상태다. 중국 열연 오퍼가격 하락 소식에 대부분의 강관 유통업체들과 수요업체들은 매입을 축소하며 관망에 들어갔다. 따라서 향후 중국 열연 오퍼가격의 반등 없이는 국내 강관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동종업계 부실은 또 다른 부담이다. 강관사들은 11월 들어 대구, 부산의 경남권 업체들의 법정관리 및 부도 소식이 급증하면서 채권 관리 및 여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익이 악화된 가운데 부실채권까지 발생하면 경영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관재 수출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쿼터제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강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출 쿼터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판재류의 경우 전년대비 111%의 상대적으로 높은 쿼터를 확보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강관류는 전년대비 약 절반 수준(104만톤) 밖에 쿼터를 확보하지 못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향후 미국향 강관 수출이 품목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배관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미국 수요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수출품목에 대한 예외 판정을 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