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시장 좌우하는 시장 변화 요인은?

-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와 중국 건설경기 - 국내 생산능력 확대와 높아진 시중재고 -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업체별 수익저하 장기화

2018-12-07     유재혁 기자
국내 특수강업체들은 올 한해 힘겨운 한 해를 마무리 중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 감소와 국내 생산 확대 그리고 시중 재고 증가 및 원부자재 단가 부담 가중에 따른 수익성 저하까지 겹치면서 숨가쁜 한 해를 보낸 것이다. 당분간 특수강 시장에 변화를 줄 요인 들은 어떤 것들인 있는지 점검해본다.[편집자주]

● 제조업체가 추진중인 가격인상

특수강 제조업체별로 올 한해 가격 인상을 지속해 왔다. 원자재인 철스크랩은 물론 바나듐 등 부자재 가격 급등과 전극봉 수입 단가 상승에 이르기까지 제조비 부담이 가중돼 왔기 때문이다.

업체나 제품에 따라 일정 수준 인상이 이뤄졌고 연말을 앞둔 11월과 12월에도 인상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 대한 가격 인상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중 특수강봉강에 대한 납품단가 인상이 일정 수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워낙 낮은 수준이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자동차업체와 합의한 바 있는 가격 결정 포뮬러에 전극봉 등의 부자재 비용은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전극봉 등의 가격 상승분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수익성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수강 제조업체들은 높아진 제조원가를 감안해 올해 인상하지 못한 제품 가격을 내년에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요업계와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당분간 부담이 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 국내외 수요산업 경기는?

특수강 수요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생산이 당분간 주춤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올해 생산대수가 지난 11월까지 36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설 및 기계, 조선과 가전에 이르기까지 국내 연관 수요산업의 부진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나마 기댈 수 있었던 언덕은 바로 건설 중장비용 수출이었다. 국내 건설중장비 수출이 확대되면서 관련 특수강 수요가 물량면에서 매출에 한 몫을 담당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내년부터 기대하기 만만치 않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내 생산활동 위축 우려와 건설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것.

일단 수익성면에서도 자동차 부품용에 비해 열위에 있다보니 물량을 감당하고 있다고 마냥 반가울 수 만은 없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썬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 늘어난 생산에 높아져만 가는 재고

특수강봉강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생산능력 증강 영향으로 지난 9월까지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역시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생산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역시 크게 높아져 향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생산 판매 재고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월별 평균 재고량은 22만2,629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월별 평균 36만3,128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월평균 재고량이 63.1%나 급증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높아진 생산과 재고량은 자동차 등 대형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에도 그리 반가운 소재는 아니다. 수주 경쟁 심화로 가뜩이나 낮아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수강 업계 관계자들은 이 밖에도 가격을 앞세운 수입산 특수강 제품의 시장 유입 확대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중국내 무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관련 수요산업의 부진과 현지 특수강 가격 하락 등이 이어진다면 건설중장비용 부품 수출 감소와 특수강 제품의 국내 수입 확대로 연결되면서 향후 시장 영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