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철 스크랩 유통의 최근 시황인식은?

- 12월 중순 바닥 ... 2월 중순까지 대치 국면 - "골이 깊었던 만큼 산도 높을 것이다"

2018-12-05     손정수 기자
한국철강과 대한제강이 여섯번째 인하를 발표했다. 일부 업체의 특별구매까지 고려하면 10월 말부터 최대 7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남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인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남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이번 주 가격이 인하되더라도 추가로 1회 정도 더 떨어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가격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제강사의 재고도 많기 때문이다. 결국 빠르면 다음주, 늦으면 17일 주간에 한차례 더 인하가 이루어지면 바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물론 12월 중순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는 물증은 없다. 경험과 감각이 유일한 증거다.

유통업체들이 12월 중순경을 바닥으로 보는 것은 계절적인 이유에서다. 철 스크랩 발생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부터 물동량 감소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만간 한파가 닥치면 그만큼 거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단기 폭락에 따른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어 12월 중순 경이면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제강사 야드는 포화상태를 유지하기 마련이다. 12월 중순까지 제강사 야드는 빈틈이 없을 것이다. 제강사들은 유통량이 마르지만 않는다면 1개월 가량 버틸 체력은 비축한 셈이다.

또 가격 상승의 기대감도 적어 어느 정도 유통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 12월 중순 이후는 유통과 제강사간의 시장 탐색이 이어지는 지루한 기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이나 한국의 철근 시장, 중국의 철강 제품 시장 등 한국 철 스크랩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12월 중순 이후 시장은 제강사의 재고에 밀려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중론이다.

특히 12월 중순~2월 남부 제강사의 제강공장 보수가 줄줄이 잡혀 있어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어느정도 유통량이 줄더라도 수급 균형이거나 다소 공급 부족인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바닥에 도달하면 재고 유지를 위해 제강사가 펼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은 단위 물량에 대한 특별 구매다. 결국 1월 시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전략적 특구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은 본격적인 시장 전환 시점으로 보수와 감산이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봄철 성수기 철 스크랩 수요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강사의 가동률 상승은 소비의 증가로 이어져 가격도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중론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재고 평가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중심이었다. 당분간 회전 중심의 운영을 하겠지만 일부 재고 비축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재고 비축은 즉각 대응이 가능한 고급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비축을 시작했다는 업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은 골이 깊었던 만큼 상승의 폭도 클 것이라는 기대를 벌써부터 하고 있다.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의 기대가 현실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