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車 강판, 다음 생산기지는?

- 美 자동차 규제강화 분위기 속 현지 생산공장 진출 가능성 제기 - 중국 · 인도 등 원자재 조달 용이하고 수요 확대 기대감 커

2018-11-30     유재혁 기자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1,200만톤 체제 구축을 공식화 함에 따라 생산공장이 과연 어느 곳에 설치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광양제철소 등에서 7CGL에서의 자동차 강판 생산 비중 확대를 비롯해 제품 생산 비중 조절을 통해 일정 수준 물량 확대가 가능하겠지만 1,200만 톤까지 생산 및 판매량을 확대하려면 설비 증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철강 무역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국내서 설비를 증설하거나 이전과 같이 단독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것 역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 생산확대 혹은 규제가 심한 지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통해 직접 진출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실제 최근 일본의 JFE스틸은 멕시코와 미국내 CGL 투자를 위해 각각 프로텍과 뉴코어와 합작을 진행키로 했다.

직접적인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소재 수출 등이 필요한 만큼 합작을 통해 제소나 무역규제를 다소나마 회피하기 위한 움직이라는 것.

포스코 역시 이 같은 방식을 추진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철강 수입 규제가 여전한데다가 최근에는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에는 코일센터를 통해 제품을 공급해왔으나 향후에는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투자 등을 감안해 현지 업체와 합작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 역시 늘어가는 자동차 생산대수와 이에 따른 자동차 강판 수요가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내 대형 고로업체들이 자동차강판 등 하공정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됐다고는 하지만 광동 CGL 하나만으로는 효율적인 생산과 공급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인도 역시 투자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자동차 강판 수요 확대 가능성은 물론 현지 마하라슈트라의 냉연 및 CGL 공장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도 인도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동남아 지역 공략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PT-KP와 태국 CGL 공장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계 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일본 철강업체들과 동반 진출해 있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은 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로써는 국내 설비 증설에 대한 부담이 크고 글로벌 무역규제 등을 감안한다면 해외에 설비를 증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아직 구체적인 자동차강판 제품 판매 확대 계획을 확정지은 바 없으며 다양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가 개발한 자동차용 강판 포스엠강이 적용된 자동차 프레임